祝 文
癸巳年 정월 열이튿날,
지리산의 신령스런 기운 모이는 곳, 영신봉에 올라
天地神明과 智異山神靈님께 엎드려 告합니다.
사방을 돌아보니
눈 덮인 지리능선 굽이쳐 흐르고, 사방팔방에 솟구친 산들 속에
아, 우리네 몸은 아득한 천지간에 한알 좁쌀이라,
우리의 一生이 잠깐임을 슬퍼하고 山川의 끝없음을 부러워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다함이 없는 저 宇宙의 기운을 즐기고 싶어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여기 모였으니,
김택영․송건주․염기훈․이재구․한영택이라…
주인 없는 저 바람과 햇살을 듬뿍 안고 하늘 아래 우뚝 서서
눈을 들어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한 눈에 담고
팔을 벌려 천산만산을 가슴에 품으니
호기로운 마음 천지에 가득 차
세상에 어떤 통쾌함이 있어 이것에 비길 것인가 싶습니다.
지난 해에도 천지신명과 지리산신령님의 보살핌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였습니다.
오늘 저희가 癸巳年의 뜻깊은 첫 지리산행을 시작하면서
神靈님께 한잔 술을 부어 올려 한해의 無事山行을 祈願하오니
바라옵건대,
작은 정성이나마 거두어 주시고
올해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무시로 산으로 들고 날 때
변함없는 사랑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마뱀 이야기 (0) | 2015.05.19 |
---|---|
야한 낱말 (0) | 2013.04.25 |
♡... 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습니다...♡ (0) | 2012.08.21 |
♡...친구같은 사랑은 ...♡ (0) | 2012.07.27 |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다^^ (0) | 2012.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