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종류, 그리고 얼키설키 이야기들
(우리꽃 뜨락에서자료 퍼온글)
지리한 겨울 뒤 임처럼 찾아든 반갑고 정겨운 꽃
병아리꽃, 앉은뱅이꽃, 오랑캐꽃, 씨름꽃, 장수꽃, 반지꽃, 외나물꽃, 제비꽃 … 이름도 참 많습니다. 어릴적엔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들 불렀던것 같습니다. 옛날에 겨울 지나고 봄이 와서 이 꽃이 필 즈음에 북쪽의 오랑캐들이 쳐들어 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식물종 정명(定名)을 통하여 '제비꽃'으로 통일하여 부르게 된 것입니다.
산과 들, 도시 시골 할 것없이 강남 제비가 날아 올 무렵 나직이 그리면서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제비꽃은 문득 찾아든 임처럼 반가움과 함께 봄의 경이를 함께 선물합니다. 허리를 구부려 낮춤할수록 더 예쁘고 더 많이 정감이 가는 꽃입니다.
제비꽃의 구조 ⓒblog.naver.com/joymodem
01. 각시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제주도와 울릉도에 분포. 4~5월에 흰색 꽃이 피며 입술 꽃잎(순판)에 자주색 줄이 있고 옆 꽃잎(측판) 안쪽에 흰털이 있으며 꿀주머니(거)는 붉은 자주색을 띠며 원통 모양이고 매우 짧습니다.
02. 고깔제비꽃
산지의 밝고 건조한 땅에서 자라며 꽃은 크고 둥글며 호화로운 꽃이 피는 대형 제비꽃. 꽃은 밝은 홍자색이고 옆꽃잎 안쪽에 털이 있습니다. 잎이 날 때에는 안쪽으로 말려서 고깔 모양을 이뤄 고깔제비꽃.
03. 긴잎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남부 해안지역 양지바른 구릉지나 숲 가장자리. 이른 봄에는 엽맥에 보라색을 띠는 특징
04. 낚시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해안 저지대나 산지. 처음 잎이 올라올 때는 고깔모양 형태를 지니지만 조금 지나면 심장모양의 잎을 지니게 됩니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고 털이 없고 순판과 측판에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있으며 거는 가늘고 깁니다.
05. 남산제비꽃
대륙성 제비꽃으로 잎몸은 3갈래로 갈라지고 양쪽의 갈래는 다시 2갈래로 갈라져서 5장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3출엽이 거의 중앙맥까지 깊게 갈라짐
왜 오랑캐꽃이라 불렀을까
제비꽃은 오래전부터 오랑캐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꽃이 필 때쯤이면 양식이 떨어진 오랑캐들이 북쪽에서 쳐들어 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역사적 사실로 보면 1627년 1월에 시작된 정묘호란, 1636년 1월에 시작된 병자호란 등 '오랑캐들이 침입한 시기와 제비꽃이 피는 시기와의 관련성은 적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왜 오랑캐꽃이라 불렀을까?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1939)'에서 다른 이유를 찾는 글이 보입니다. '너의 뒷모양이 어찌보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는 구절입니다. 형태적 유사성 논리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06. 넓은잎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강원도 지역에서 자생. 식물의 특징을 이름이 나타내듯 잎은 넓고 둥근 심장 모양이며 줄기는 꽃이 진 다음에 나오며 높이 15∼30cm에 달합니다. 4월 하순경이나 5월 초순경에 연한 자줏빛이나 흰색의 꽃이 피는데 옆꽃잎 안쪽에 털이 밀생하고 꽃줄기는 잎보다는 길고 거는 짧고 흰색입니다.
07. 노랑제비꽃
산지의 밝고 건조한 풀밭 경사면이나 숲의 가장자리. 해발 500m 이상에서 자랍니다. 꽃은 짙은 노란색이며 1.5~2cm로 측판 안쪽에 털이 있으며 입술 꽃잎은 작고 자주색 줄이 있습니다. 노랑제비꽃은 결실이 끝난 뒤 여름에는 지상 부분이 없어지고 지하에서 휴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08. 단풍제비꽃
잎은 남산제비꽃과 태백제비꽃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는데 풀잎의 모양이 단풍잎을 닮아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꽃은 흰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있습니다.
제비꽃 - 지구상 450종, 우리나라에는 40여 종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그 종도 다양합니다. '제비꽃 이야기(이창복)'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자라는 것은 450종이며 중국에서 자라는 것만도 120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2종이 자라고 있다.' 고 합니다.
한편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아래와 같이 59종이 수록되어 있으니 ……
09. 둥근털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전체에 퍼진 털이 빽빽이 나며 꽃의 색깔은 흰색에 가까운 연한 자줏빛
10. 뫼제비꽃
뫼는 산의 옛말로 깊은 산에 자라는 제비꽃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한라산·설악산에서는 해발 약 600~700m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꽃은 보라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옆꽃잎(측판) 안쪽에는 털이 없고 입술꽃부리(순판)에는 자주색 줄이 있습니다.
11. 민둥뫼제비꽃
4~5월에 홍주색 또는 연한 홍자색 꽃이 피는데 꽃잎은 옆꽃잎(측판)에 털이 없지만 조금 나는 경우가 있고 꽃대에는 자줏빛 점이 있고 가운데 부분에 포가 2개 있습니다.
12. 민둥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양지바른 구릉지나 길가. 꽃은 4월에 붉은 자주색으로 핍니다.
13. 사향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전남 및 경남 이남 산지의 밝고 건조한 곳. 사향(麝香)이라는이름이 가리키듯 꽃에 향기가 있으며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없고 화병(꽃자루)에 털이 있습니다.
14. 서울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서울과 경기지역에 분포하는 한국 특산종. 4~5월에 보라색 또는 연보라색 꽃이 피는데 짙은 보라색의 맥이 있으며 꽃대는 털이 있고 윗부분에 포가 있습니다.
15. 선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멸종위기종. 낙동강 일부 지극히 제한된 장소에 자생. 식물 전체에 비해 꽃은 작은 편이며 5~6월 1cm정도의 옅은 보라색 꽃이 핍니다.
16. 알록제비꽃
잎의 앞면에 엽맥에 따라 흰색의 무늬가 있고 뒷면은 대부분 자주색. 꽃은 4월 초순부터 5월 하순에 피며 자주색 또는 연한 보랏빛이며 꽃잎의 측판에 털이 많습니다.
17. 애기낚시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남부지역에 분포하며 주로 해안. 줄기는 밝은 자주색이고 꽃은 3월 하순부터 4월에 피는데 엷은 자주색에서 밝은 보라색이며 꽃의 형태 및 색깔에는 변화가 많습니다.
종달새와 제비꽃 - 앉은뱅이꽃
종달새와 제비꽃이라는 전설도 있는데요. 옛날에 종달새 한 마리가 들판 한가운데 둥지를 틀고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제비꽃에게 자기의 멋진 비상을 자랑했어요. 제비꽃은 잘한다고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는데 종달새가 신이 나서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르자 그 모습을 보려서 자꾸만 뒷걸음질을 쳤지요. 그러다가 그만 돌에 걸려 뒤로 자빠지고 말았는데 허리를 다쳐서 앉은뱅이가 되었죠.
그래서 지금처럼 키가 작아졌고 앉은뱅이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18. 왜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꽃은 3~4월경에 피며 연한 자주색 또는 분홍색. 3월 초순경 잎자루가 짧아서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데서 '왜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9. 이시도야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식물학자 이시도야 나카이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 '털제비꽃'으로 통합
20. 자주알록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알록제비꽃의 변종으로 잎의 표면은 무늬가 거의 없고 진한 녹색. 연한 홍자색의 꽃은 꽃잎의 뒷면이 앞면보다 색이 진한 편이며 꽃잎에는 보라색 줄무늬가 들어있고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있습니다.
21. 자주잎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해안 저지대. 분포지는 극히 제한. 4∼5월 짙은 홍자색으로부터 옅은 붉은 보라색
제비꽃 꽃말
제비꽃이 다양한 것처럼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군요.
보라색 제비꽃은 겸양(겸손)이나 성실, 혹은 신화에서 유래된 듯 '나를 생각해 주세요'
흰색은 순진한 사랑,
하늘색은 성모마리아의 옷색깔과 같다고 해서 성실과 정절과 고결함이고,
노랑제비꽃은 행복.
22. 잔털제비꽃
중부 이남의 산지. 꽃은 4월에 흰색이고 잎과 길이가 거의 같음
23. 장백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백두산을 비롯해 설악산 등 높은 산. 꽃은 7월에 피고 노란색.
24. 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제비꽃'은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총칭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종명으로 쓰이는 제비꽃은 평지의 길가나 산지의 풀밭 등 볕이 잘 드는 곳에 흔하게 자랍니다. 학명의 종소명 mandshurica는 현재 중국 동북부 만주(滿州)라는 뜻으로,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12㎝ 정도, 뿌리는 두껍고 황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잎은 뿌리에서 모여서 납니다. 봄에 보라색 또는 짙은 자주색의 꽃이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한 개씩 옆을 향하여 피는데, 호제비꽃과 비슷하나 꽃색이 짙고 잎자루가 길며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있고 잎자루 위쪽에는 좁은 날개가 있는 점으로 구별됩니다. '호제비꽃'과 비슷하나 꽃은 조금 늦게 핍니다. 봄에 꽃가루(화분)를 매개로 하여 종자를 형성하지만, 그 이후에는 꽃을 여는 일 없이 닫은 채(폐쇄화)로 종자를 형성하여 결실을 하는데, 이같은 번식 전략은 봄철엔 다른 꽃과의 꽃가루받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종자를 형성하고 그 이후 부터는 폐쇄화를 통해 효율적인 종자 형성을 하는데, 이런 폐쇄화는 겨울이 찾아온 12월까지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25. 졸방제비꽃
한국산 제비꽃류 중에 줄기가 있는 대표 종. 꽃은 흰바탕에 자주빛 줄이 있음
26. 창덕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2006년 서울 창덕궁에서 맨 처음 발견. 꽃은 자주색이고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없고, 꽃잎의 바탕에 검은 자주색 줄이 있음
27. 콩제비꽃
한국산 제비꽃속의 가장 원시형. 꽃은 작고 흰색이며 입술꽃잎에 자주색 줄이 있고 측판에는 털이 납니다.
동서양의 제비꽃 설화
동양
옛날 어느 곳에 화자(化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둘 살았다. 꼭 같이 거지였던 두 사람은 서로 의형제를 맺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동생이 생손가락을 앓게 되었다. 손톱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아픔이 몹시 심했다. 형은 동생을 데리고 약방을 찾아가 약을 달라고 했다. 약방 주인은 약을 사려면 다섯 냥을 달라고 하였다. 그들에게는 돈이 없었으므로 약방 주인은 그들을 내쫓아 버렸다.
약방에서 쫓겨난 형제는 산기슭에 올라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했다. 동생이 몹시 아파하므로 형은 발 밑에 있는 보라색 꽃을 따서 입으로 씹었다가 동생의 아픈 손가락에 발랐다. 그랬더니 손이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리다가 차츰 열이 내리고 통증이 없어졌다. 형은 그 보라색 꽃이 핀 풀을 뿌리째 뽑아 집으로 가지고 와서 꽃잎을 짓찧어 동생의 아픈 손가락에 붙이고 나머지는 달여서 먹였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놀랍게도 아프던 손가락은 거의 다 나아 있었고 2∼3일 뒤에는 마침내 완전하게 나았다.
그 뒤로 두 화자 형제는 거지 노릇을 그만두고 산에 가서 그 약초를 캐다가 생인손을 앓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고쳐 주었다. 그 약초는 꽃이 보라색이고 줄기가 마치 단단한 못과 같다고 하여 이름을 자화지정(紫火地丁)이라고 지었다. 자화지정을 우리말로는 제비꽃이라고 부른다.
서양
그리스 신화에는 제비꽃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소녀 이오를 사랑했는데 아내 헤라가 그 사실을 눈치채어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제우스는 이오를 흰 소로 만들어버렸다. 사랑하는 여인이 풀을 뜯어먹는 것을 가엾이 여긴 제우스는 이오의 눈을 닮은 꽃을 피게 했는데, 이것이 제비꽃이다. 그리스어로 제비꽃을 이온(ion)이라 하며 그리스의 나라꽃이기도 하다.
제비꽃의 청색즙은 산을 접하면 적색으로, 알칼리에 접하면 청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어,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여인들은 이 꽃에서 취한 염료를 눈 위에 발라서 화장에 이용했다. 그리고 제비꽃은 향기가 아주 좋아서 향수뿐 아니라 화장품의 부향제로도 쓰인다. 이 향기는 후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쓴다.
28. 큰졸방제비꽃 ⓒblog.naver.com/joymodem
울릉도에 분포. 꽃은 자주색
29. 태백제비꽃
잎은 끝이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 가장자리 휜 톱니. 꽃은 4~5월에 흰색이고 향기가 있습니다. 옆꽃잎 안쪽에는 털이 있고 거는 기둥 모양
30. 털제비꽃
잎 전체에 잔털,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의 톱니. 은 4월경에 붉은빛을 띤 자주색
31. 호제비꽃
꽃이 피는 시기는 제비꽃보다 조금 일찍 피며 제비꽃보다 연하다
32. 흰젖제비꽃
중부 이남의 밝은 풀밭. 꽃은 조금 늦게 피는 편이고 '흰젖'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눈이 부실만큼 하얗게 피는 꽃의 특징을 우유에다 비교해 명명
33. 흰제비꽃
약간 습한 양지. 꽃은 4~5월에 피며 흰색이며 옆꽃잎과 아래 입술꽃잎에 자주색 줄무늬
34. 흰털제비꽃
제비꽃의 여왕이라는 별명. 꽃은 꽃은 매우 크고 아름답습니다. 잎 표면과 뒤쪽의 맥 위에 흰털이 밀생합니다. 잎자루.꽃자루.꽃잎.잎맥에 하얗고 긴털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4월경에 꽃이 피며 홍자색이고 옆꽃잎 안쪽에 털이 납니다.
35. 미국제비꽃(종지나물)
미국에서 건너온 귀화식물. 꽃은 흰 바탕에 보라색과 황록색이 섞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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