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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가을꽃

누리장나무

by 하얀 사랑 2024. 7. 14.

▶탐방꽃 : 누리장나무꽃

▶탐방일 : 2024.07.13.토요일.울진 백암산 신선계곡

식용이 가능한 누리장나무속의 낙엽관목. 오동잎을 닮은 잎은 마주 나며 잎 뒤에 있는 희미한 선점들 때문에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취오동’이라고도 부른다. 잎자루에는 털이 잔뜩 나 있다. 꽃은 통꽃으로 8~9월에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무리 지어 피는데, 연한 분홍색의 꽃부리가 다섯 갈래로 갈라진다. 수술과 암술은 갈라진 꽃부리 밖으로 나와 있다. 열매는 핵과로 10월에 진한 남빛으로 익고 붉은색으로 변한 꽃받침 위에 달린다. 추위에 잘 견디며 빨리 자라 정원이나 공원에 흔히 심지만 배기 가스에는 약하다.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으나 길게 멀리 뻗는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지만 누리장나무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은 숲의 가장자리나 산비탈의 돌이 쌓여 있는 노출지 등 양지바른 곳이다. 키 3~4미터의 자그마한 나무이며, 타원형의 잎은 손바닥만큼 커지기도 한다. 옛사람들은 큰 잎을 가진 나무에 흔히 ‘오동’이란 접두어나 접미어를 잘 붙였다. 마찬가지로 잎이 큰 누리장나무도 냄새오동(臭梧桐)이라 부르기도 했다. 8~9월에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진 동전 크기만 한 꽃이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수술이 길게 뻗어나온 모습이 독특하여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누리장나무는 가을이 되면 냄새 때문에 생긴 불명예를 씻어 버리기라도 하듯 정말 특별하게 생긴 열매로 우리 눈을 유혹한다. 열매가 맺힐 때면 붉은 말미잘 모양의 열매받침을 펼치고, 가운데 1캐럿(지름 6.5밀리미터) 크기의 사파이어 보석이 박힌다. 열매는 매끄러운 진한 푸른색으로 가을 하늘과 맞서려 한다. 냄새나무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이다.
열매 받침과 열매가 이루는 전체 모양은 브로치(brooch)를 연상케 한다. 옛 한복에서 저고리의 고름이 없어지고 편리한 브로치로 바뀌던 개화기 때는 누리장나무 열매 모양이 가장 널리 쓰였다. 보기야 좋지만 누리장나무 자신은 왜 이렇게 특수한 설계를 하게 되었을까? 이는 종족보존을 위하여 고안된 튀는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붉은 바탕과 푸른 열매는 새들이 찾기 쉽고 매력적인 색 대비이기 때문이다.

누리장나무 꽃말은 친애,깨끗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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