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모음

전통명주...

by 하얀 사랑 2012. 3. 19.

≪ 요 약 ≫
술은 한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음료로서 널리 영향력을 발휘하여 왔다. 우리의 전통주는 삼국시대부터 중국에 명성이 전해질만큼 역사가 깊으며 집집마다 독특하고 다채로운 술이 존재해 왔다. 술의주재료인 곡식이 지역마다 다르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누룩을 이용한 제조법으로 다양성면에서 풍부한 특징이 있다. 또한 누룩 이외에도 물, 덧술을 넣어 다시 발효시키는 방법과 만드는 기간을
 달리 하는 등으로 전혀 다른 맛의 술을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에는 사시사철 술과 함께 하는 풍속이 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꽃놀이를 나가 꽃과 함께 다양한 꽃술을 즐겼으며, 여름의 유두와 칠석에는 더위를 식히는 술을, 가을에는 햅쌀로 빚은 신도주와 국화를 넣은 국화주를, 겨울철에는 설날에 도소주를 즐겼다. 가양주 문화를 기반으로 천 가지 맛을 지닌 우리의 술을 담아내던 술잔 역시 술의 맛과 향, 술을 마시는 상황 등에 따라서 다양하다. 집에서 술을 빚는 과정과 관련된 여러 풍속이 존재하며, 길일을 골라 술을 빚거나 주신풀이를 하는것이 그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흐름이 끊어졌던 우리의 전통주들 중 명맥을 유지하는 명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붉은 빛의 이슬이라 불리는 파주의 감홍로는 조선의 3대 명주 중 하나이며 녹두지짐과 찰떡궁합을이룬다. 효(孝)의 가문에 내려오는 홍천의 옥선주는 높은 도수와 시원하고 화한 향기가 특징으로, 강원도 오징어순대와 잘 어울린다.
고려부터 이어진 백일의 정성, 서울 삼해주는 매월 돼지의 날마다 세 번에 걸쳐 정성들여 빚었으며,사과향이 일품이다. 연꽃 향기가 그윽한 아산의 연엽주는 병자호란 때 이완 장군이 부하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빚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지리산 천년의 향기를 담은 함양의 국화주는 서리 맞은 야생 국화에 지리산 맑은 물로 담가 중양절에 즐겼다. 속리산 솔향을 머금은 송로주와 마시면 신선이 된다는 담양의 추성주 역시 우리의 명주이다. 황희 정승 가문의 호산춘은 신선이 탐할만한 술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유일한 사찰법주인 완주 송화백일주는 숙취가 없고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한기에 몸을 보양하는 제주의 오합주는 간단한 제조법으로 제주도에서 매우 인기 있는 우리 술이다.

우리 명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1) 전통주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최우선 과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또한 전통주 문화의 발굴, 복원,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의 강화가 필요하며, (3)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여 소비를 확대하고,(4) 무엇보다 전통주 산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실행이 중요할 것이다.

Ⅰ. 세계적인 문화상품, 가양주(家釀酒)
*세계의 술과 문화*
□ 술은 음식과 함께 한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음료로서, 종교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널리 영향력을발휘
○ 기후, 토양, 재료, 미생물이 만나 자연이 빚어낸 음료로, 동서양의 주요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중시됨
 
- 서양에서 포도주는 신들의 음료로 여겨져 왔으며, 동양에서도 하늘에 지내는 천제(天祭)에 빠지지 않은 주요한 품목
○ 술이 가진 순기능과 역기능의 두 가지 모습은 신화에서부터 문학, 미술, 민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온 모티브

 술은 곡물을 식재료로 이용하는 나라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 존재하며, 비슷한 술이 있는 곳은 같은 문화권을 형성하는 것도 특징
 ○ 독일, 벨기에, 체코, 영국, 아일랜드 등이 종주국에 해당하는 맥주 문화권에는 이와 잘 어울리는 소시지 등의 음식도 발달
○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남부 등 포도가 재배되는 지중해기후 지역에서 발달하여 독특한 포도주문화를 형성

- 영국권의 위스키와 북유럽의 보드카, 카리브해의 럼주, 멕시코의 데킬라, 일본의 사케 등도 세계적 인 술문화를 형성

                                      << 전통주가 없는 민족 >>


   ▷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인하여 생존이 우선시되거나 술의 재료가 되는

       작물이
자라지 않는 곳에 사는 민족의 문화에는 술이 존재하지 않음

       - 바다표범, 물고기 등을 주식으로 하며, 날 것을 그대로 먹는 습성을
         지닌 북극의
에스키모들은 술을 몰랐으며,

       - 너무 더워서 발효보다 부패가 먼저 진행되는 아프리카의 피그미족,
         주로 수렵으로
먹을 것을 조달하던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원주민
         에게는 술이 없음

* 술 한 방울의 경제학 *
□ 술과 술 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대변하고, 전통,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중요한 상품
○ 다양한 술 문화가 발전한 국가들은 농산물, 장인, 양조장, 식당 등 잘 발달된 식문화 산업을 보유  - 질 좋은 재료, 독보적인 기술, 솜씨 좋은 장인, 오래된 전통 등이 어울려 한 국가의 문화와 이야기가 담긴 국가 대표주가 탄생
□ 술과 연관된 산업 또한 문화적, 경제적 가치가 높아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산업으로 발전
○ 와인은 아름다운 포도밭, 고풍스런 샤토(양조장), 정겨운 레스토랑, 친근한 소믈리에 등이 어울려 강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
 * 최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은 와인마니아의 순례장소로 유명하며, 연간 포도주 
     수출액만 78억 달러
○ 독일, 벨기에, 체코, 영국 등 유럽 전역에 걸쳐 보급되어 있는 맥주 또한 브루마스터(맥주장인), 선술집(pub), 축제 등을 형성
- 독일 뮌헨에서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2주간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는 막대 한 경제효과를 창출
* 600만명이 방문하여 맥주 600만L, 닭 65만마리, 소시지 110만개를 소비
○ 중국은 매년 10대 명주를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일본의 사케도 세계로 전파되어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
                         

* 우리 가양주(家釀酒)가 좋은 이유 *
□ 우리 전통주는 삼국시대부터 중국에 명성이 전해질만큼 역사가 깊으며 집집마다 독특하고 다채로운술이 존재
○ 삼국지 위지 동이전, 고려도경 등의 중국문헌에 고구려, 백제, 신라 술의 우수성이 여러 번 언급될 정도로 우수함을 자랑
 ○ 중국은 찹쌀, 일본은 멥쌀로 술을 빚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 민족은 찹쌀과 멥쌀을 모두 이용
 ○ 우리나라와 중국은 밀로 만든 막누룩, 일본은 쌀로 만든 흩임누룩(코지)을 사용

                    

□ 술의 주재료인 곡식이 지역마다 다르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누룩을 이용한 제조법으로 다양성 면에서도 풍부
 ○ 맥주는 주로 물과 사용되는 효모균에 따라, 와인은 포도와 포도가 자란 토양, 온도 등 자연환경(떼루아)에 따라 맛이 결정
○ 우리의 가양주는 포도주의 당발효와 맥주의 맥아발효의 특성을 모두 가진 복발효(覆醱酵) 방식으로 두 가지 술의 장점을 겸비



                            
                            << 과학으로 풀어본 술 맛의 비밀 >>


  ▷ 술의 발효는 크게 단발효, 단행복발효, 병행복발효의 3가지 형태로 구분


     - 단발효란 와인처럼 당분을 직접 효모가 알코올로 변화시키는 것이며


     - 단행복발효(맥아발효)는 곡물 등에 있는 녹말을 엿기름(맥아)으로 삭혀
       당으로
변화시킨 후 효모를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드는 맥주, 위스키 등
       의 방식


      - 우리 술은 병행복발효로 누룩 속에 있는 곰팡이의 효소가 곡물을 삭히
        고 동시에
효모가 이 당을 이용하여 술을 만드는 방식


□ 마리아주와 주도가 널리 알려진 와인과 달리 우리 전통주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나 우리 술도 종류마다 주도가 존재

○ 와인의 경우 눈으로 와인의 색을 관찰하고, 잔을 살며시 돌려 코로 향을 감상한 다음, 한 모금 머금고  입 안에서 맛을 음미

○ 우리 전통주의 경우에도 쌀, 보리, 옥수수 등과 누룩의 조화가 만들어낸 다양한 색깔과 향, 맛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필요

- 다양한 전통주들에는 각각의 향과 맛에 맞는 술잔과 어울리는 안주가 있어, 이를 알면 술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음

□ 우리 전통주 역시 세계의 명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향을 지니며, 이를 결정하는 것은 밑술의 종류와 이를 빚는 방법

○ 죽으로 만들면 맛이 부드럽고 순하며 홍시나 배와 같은 은은한 향을, 백설기는 감칠맛과 복숭아, 살구등의 과일 향을 생성

○ 구멍떡은 단 맛이 나고 저장성이 뛰어나며 자두, 포도, 복숭아와 같은 과실 풍미가, 인절미는 부드럽고 깨끗하며 감칠맛이 남

○ 물송편은 빛깔이 맑고 깨끗하고 사과 향과 같은 방향이 남으며, 개떡은 술의 맛과 향기가 뛰어난 것이 특징

○ 범벅으로 빚은 술은 자두 꽃과 같은 강하고 자극적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맛이 나는 특징
                       

* 오묘한 술맛의 비밀 *

□ 제조기법에서 볼 때, 와인, 맥주, 위스키 등의 서양술과 우리 술은 ‘누룩’이라는 발효제에서 결정적인 맛의 차이가 존재

○ 서양의 술 중 맥주, 위스키와 같은 술은 엿기름인 맥아를 만들어 곡물을 삭힌 후(당화) 발효시키거나  과일의 당을 직접 발효


                                

○ 우리 술은 누룩곰팡이를 이용하여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기 때문에 누룩 제조 당시의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맛이 분화

- 많이 쓰이는 막누룩은, 거칠게 부수어 살균하지 않고 자연적인 발효상태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가정마다 다른 특징

 * 전통 누룩은 쌀누룩, 보리누룩, 밀누룩, 녹두누룩 등 원재료에 따라 다양하며, 일본의 코지(흩임
              누룩)는 단일균으로만 이루어져 담백
  

  << 서둘러야할 맥이 끊긴 전통누룩 되살리기 >>


▷ 일본의 가양주 탄압정책 이후 전통주와 누룩을
    빚는 방법이
소실되어 전통 누룩을 공급하는 곳
    은 4개소에 불과

   - 현재 30년 이상 전통 누룩을 생산하는 곳은 상주
     곡자, 진주
곡자, 송학곡자, 산성누룩 등 4개에 불
     과하며, 면곡, 여곡,
설향곡 등 50여 종 이상의 누
     룩이 소실되고 문헌에만 존재

□ 밑술에 덧술을 하여 다시 발효시키는 중양(重釀)법과 만드는 기간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의 술로 탄생

○ 일정한 온도와 기간을 거쳐 발효가 이루어지는데, 이를 몇 번 반복하느냐에 따라 단양주부터 12양주까지 존재

○ 담는 날부터 완성되는 날까지의 기간에 따라서 일일주, 삼일주, 칠일주, 십일주, 스무주, 백일주, 일년주, 천일주 등으로 구분

Ⅱ. 정겨운 우리 술과 문화
* 사시사철 우리 풍속과 함께 한 가양주 *
□ 따뜻한 봄이 오면 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술을 마셨으며, 단오에는 창포주를 마시며 봄을 한껏 즐김
 화창한 봄날에는 음식과 가양주를 싸들고 소풍을 나가 꽃과 함께 술과 음식을 먹는 풍습이 존재
 * 진달래꽃을 넣어 만든 ‘두견주’(杜鵑酒), 복숭아꽃을 넣은 ‘도화주’(桃花酒), 소나무 새 순을 넣은
         ‘송순주’(松荀酒) 등이 유명
○ 단오에는 석창포 뿌리로 빚은 ‘창포주’(菖蒲酒)를 마셨으며, 식욕 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
 ‘창포주’는 가장 양기(陽氣)가 강한 오시(五時, 낮12시)에 마셔야 효력이 있다 하여 대낮부터 술에 취하는 경우가 많았음
                   

□ 여름에는 6월 유두일(流頭日)의 ‘하삭음’(河朔飮), 7월의 ‘칠석음’(七夕飮)을 즐겼고, ‘호미씻기’라 하는 머슴날도 존재

○ 음력 6월 보름 유두일에는 산 속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계곡에서 술을 마시는 ‘하삭음’ 놀이를 즐김

○ 음력 7월 7일 칠석에는 더위를 피하며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칠석음’을 전국적으로 즐김

○ 음력 7월 15일은 논매기를 마친 뒤 흙 묻은 호미를 씻는다 하여 ‘호미씻기’라 하고, 머슴들에게 수고했 다고 술과 음식을 제공

□ 풍요의 계절 가을, 추석에는 ‘신도주’(新稻酒)를, 중양절(重陽節)에는 ‘국화주’(菊花酒)를 즐기는 풍습이 존재
○ 음력 8월 15일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술을 빚어 제사를 지내고 마시는데, 햅쌀로 빚은 술이 바로 ‘신도주’
- 신도주 중 가장 많이 빚어진 것이 ‘동동주’이며, 술 표면에 삭은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양 때문에 ‘부의주’(浮蟻酒)’라고도 불림
○ 9월 9일 중양절에는 황화음(黃花飮)이라 하여 ‘국화주’를 마셨는데, 국화 아래 술동이를 두고 감상하며 마시는 것이 특징
 - ‘국화주’는 황색을 띠어 황금주라고도 불렸고, 예로부터 궁중에서 임금과 신하 사이에 헌수하고 하사하는 축하 술로 이용
□ 겨울철의 대표적인 술로는 설날에 온 가족이 마시는 ‘도소주’와 머슴의 날에 머슴들이 마시는 탁주(막걸리)
 ○ 설에는 산초와 방풍, 백출, 길경 등의 약재를 붉은 주머니에 담아 마을 우물에 넣었다가 꺼내어 담근  ‘도소주(屠蘇酒)’를 마심
- 한 해의 괴질, 사기를 물리치고 건강과 장수를 비는 뜻으로, ‘도소주’의 재료는 대개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것들로 구성
○ 음력 2월 1일, ‘머슴의 날’에는 새로운 한 해의 농사일을 해야 할 머슴들에게 말똥땡(머슴의 날에 준비하는 경단으로, 생긴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과 술을 제공

            << 독특한 도소주만의 주도(酒道) >>


  ▷ 차게 해서 동쪽을 보고, 나이 어린 사람이 먼저 마시

      는
것이 도소주를 올바르게 마시는 법


      - 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차게 마시고, 새 해를 바라
        보는
의미로 동쪽을 보고 마심


      - 젊은 사람은 나이 먹는 것을 축하하지만, 늙은 사람
        에게는
나이를 먹는 서러움이 있다 하여 어린 순서
        로 마심

* 천 가지 맛을 담는 아취(雅趣), 술잔 *

□ 수천가지 종류의 가양주를 담아내던 술잔은 우리 술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형태와 종류가 다양

○ 술잔은 크기와 주둥이의 모양, 무늬 등을 달리하며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담는 술의 향에 따라서도 모양이 결정되기도 한다.


- 도수가 높은 술은 작은 잔인 소배(小杯)를, 도수가 낮거나 양이
많은 술은 큰 잔인 대배(大杯)를
           사용

- 향이 강한 술은 주둥이가 넓은 잔을, 향이 약하거나 미묘한 술은 향을 모으기 위해 주둥이가 오므라든 잔을 사용


     ○ 잔대는 술잔을 받치는 것으로 우리 전통주와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을 뽐냄


                

□ 우리의 전통 술잔 중에서는 모양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 마시는
법까지 달라지는 독특한 술잔이 존재
○ 짐승의 뿔로 만든 각배(角杯)와 이 모양을 본떠 만든 흙으로 만든 각배가 다양한 모양으로 발달
○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사용하던 마상배(馬上杯),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큰 잔에 술을 담아 돌려  마시는 대폿잔
○ 전통 혼례에 사용하는 표주박 모양의 합근배(표주박잔)와 조개 껍데기로 앵무새 부리와 같이 만든   앵무잔(鸚鵡盞)
* 술 익는 마을마다 넘치는 정성 *
□ 우리에게는 집집마다 술을 빚어 먹는 가양주 문화가 있어, 술을 빚는 과정과 관련한 여러 법도와 미신, 풍습 등을 보유
○ 술을 빚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술 빚는 이의 ‘정성’으로 술맛은 술을 빚는 이의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  고 믿음
 -
우리 조상들은 술을 빚는 데 길일과 흉일이 있다고 하여 흉일을 피하여 술 빚기를 시작
 - 부정한 사람과 병이든 사람, 아이를 밴 부인 등은 술 빚기를 금하며, 정갈하게 목욕재계를 해야만 술을 담글 수 있었음
○ 음력 정초에 벌어지는 지신밟기 중에는 주신(酒神)풀이가 있어, 집집마다 술맛이 변하지 않을 것 등을  빌었음
□  술을 담근 후 익히는 과정에서는 정성을 들여 독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
○ 술독은 잘 구워진 오지그릇으로, 가장자리를 쳤을 때 쇳소리가 나고 메아리가 독 안에 오래 머무는  것이 좋은 독
○ 술이 익기 시작하면 풍세(風勢)에 적절하게 맞추어 독을 옮겨야 하며 온도와 풍세를 잘 조절해야 좋은 술이 탄생
- 아침에는 동, 오후에는 남, 저녁에는 서, 밤에는 북에 맑은 곳이 있다 하여, 술이 끓기 시작하면 풍세를 보아 술독을 적절히 이동
                  

Ⅲ. 우리 명주 열전(列傳)

* 붉은 빛의 이슬, 파주 감홍로(甘紅露) *

□ 용궁으로 토끼를 꾀고 이몽룡과 춘향이의 이별주 역할을 했었던, 녹두지짐과 천상의 조화를 이루는 술

○ 조선의 3대 명주 중 첫 손 꼽히는 술로, 조상님께 진상하던 가장 향기로운 소주(燒酒)

- 유득공의 ‘경도잡지(京都雜誌)’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 기록된, 한식날 조상님께 올리던 명주

* 조선의 3대 명주: 관서 감홍로, 해서 이강주, 정읍 죽력고

○ 단맛(甘), 붉은 색(紅), 증류된 술이 항아리 속에서 이슬(露)처럼 맺혀 미각, 시각, 후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술

 - 밑술을 증류한 소주에 용안육, 계피, 정향, 진피, 방풍, 생강, 감초, 지초 등 8가지 한약재를 넣어 숙성하여 만듦
* 문배주의 명인 고(故) 포암(浦巖) 이경찬 옹의 딸 이기숙씨가 전승

         << 판소리 수궁가(별주부전), 춘향가에도 등장하는 감홍로 >>


   ▷ 전통 판소리에서 거론될 만큼 향기가 그윽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명주(名酒)


       - 별주부가 토끼를 보고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다고 꾀는 장면에서 등장


         “천도(天桃) 반도(蟠桃) 불사약과 천일주 감홍로 삼편주를 매일 장취(長醉)
          하고”


       - 이도령과 이별하는 춘향이 향단에게 이별주로 감홍로를 준비하게 함


        “감홍로 화청하여 빨주에 가득 넣어 표주박 한데 달아 향단 들러 앞세우고”

     ○ 약초와 계피향이 강하게 나는 높은 도수의 술과 돼지고기, 김치, 고사리가 들어간 평양 음식인 녹두 지짐은 찰떡궁합


                       

* 효(孝)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홍천 옥선주(玉鮮酎) *

□ 부모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와 허벅지살을 떼어내 먹인 효자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술


○ 홍천에서 나는 멥쌀과 옥수수, 누룩, 옥수수 엿물을 이용하여 만들어 걸쭉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    

- 발효시킨 술을 증류하여, 갈근과 당귀를 넣고 1~3개월 동안 숙성시키면 연한 황갈색의 술(리큐르)이 완성
           * 리큐르는 덧담은 술을 증류시킨 소주에 약재를 넣어 만드는 술

               << 옥촉서 약소주(玉蜀黍藥燒酎)에서 효자술로 변신 >>

   ▷ 괴질에 걸린 부모에게 자기 손가락의

       피를 먹여도
차도가 없자, 자신의 허벅

       지를 떼어 국을 끓여 먹인
조선의 효자
 
       이용필의 집안에 내려온 술

   - 고종이 이야기를 듣고 정3품 통정대부의
     벼슬을 제수

    - 이용필의 부인이 보은으로 가양주인 ‘옥촉서 약소주’를 정성껏 빚어 
      고종에게 진상
                                                         
    -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중 이보(李甫)의 이야기로 각색

          
        * 후손인 이한영씨가 전통식품 명인(제3호)으로 지정되었으나, ’00년 8월
타계한 이후, 부인 임용순  명인 (제24호)이 명맥을 유지


○ 알코올 40도의 높은 도수와 시원하고 화한 독특한 향기가 특징이며,
강원도의 오징어순대 안주와  잘 어울림


 -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속에 찹쌀, 당면, 오징어 다리를 넣어 익힌
것으로 옥선주의 짙은 곡향(穀香)과 조화


                      

* 고려부터 이어진 백일의 정성, 서울 삼해주(三亥酎) *

□ 순조의 둘째 딸인 북온공주가 안동 김씨 가문에 시집오면서 상궁들에 의해 만들어져 전해진 궁중의 술로고려에서 기원

○ 정월 첫 돼지(亥) 날에 시작해 매월 돼지 날마다 세 번에 걸쳐 정성들여 빚으며, 돼지가 의미하는 복(福)을 기원하는 술

- 빚는 기간이 100여일이 걸리므로 백일주(百日酒)라고도 하며, 버들가지가 날릴 때 쯤 먹는다 하여   유서주(柳絮酒)라고도 함


* ‘추관지(秋官志)’에 형조판서가 서울로 들어오는 쌀이 삼해주를 만드는데
쏠려 들어가니 막아달라 는 진언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높은 인기

○ 도수는 18%, 시원하면서도 신맛, 쓴맛, 감칠맛이 부드러우면서 입안에서 사과향이 나서 구절판과 생선회에 곁들이면 금상첨화


* 북온공주와 결혼한 김병주 5대손 며느리인 권희자씨가 명맥을 보존


                     

* 연꽃 향기 그윽한 아산 연엽주(蓮葉酒) *
□ 충남 아산군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예안 이씨 가문의 양조기술로 빚은 전통의 가양주(家釀酒)
○ 재료는 쌀, 누룩, 물, 서리 내리기 전의 연잎이 전부이나, 은은히 퍼지는 연꽃 향기가 그윽하며 쌉쌀한  맛이 일품인 술
- 멥쌀과 찹쌀로 고두밥을 만들어 식힌 후, 누룩가루를 버무리고, 짚불로 소독한 말린 항아리에 연잎과 술밥을 넣고, 지하수를 부어 발효
* 금주령 때 허약해진 고종을 보신하기 위해 빚었다는 설과 병자호란 때 이완 장군이 부하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빚었다는 설이 전래
* 이득선, 최황규 부부가 연엽주의 기능보유자
* 지리산의 천년 향기, 함양 국화주(菊花酒) *
 달큼한 꿀의 향기와 은은한 야생 들국화의 향기가 어우러져, 지리산의 가을을 부르는 우리 조상들의  가양주
○ 서리를 맞은 야생의 국화에 지리산의 맑은 물, 생지황, 구기자, 누룩을 넣고 찹쌀로 빚는 술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 즐겨마셨는데, 이날 국화주를 마시면 장수를 누리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래
* 해독작용도 하고, 고혈압 방지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는 기록이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기록
- 천 여 년 전부터 조상들이 즐겨왔으나 일제 강점기에는 맥이 끊겼다가 이후 국가지정 민속주로 복원     

* 함양의 향토기업인 지리산국화주(대표: 김광수)에 의해서 명맥을 이음
* 속리산 솔향을 머금은 보은 송로주(松露酒) *
□ 고향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충청도 속리산 자락 구병리 산골마을의 솔 내음을 머금은 향토의 명주
○ 소나무의 마디에 생밤과 멥쌀, 누룩을 섞어 술을 빚어 맑게 거른 송절주(松節酒)를 다시 증류하여 만들어내는 술
- 기능보유자였던 고 신형철씨의 외조모가 저술한 ‘음식법(1880)’과 1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필사본에 제조법이 수록
* 충북 무형문화재 제3호로 속리산면 구병리에 사는 제자 임경순씨가 대를 이음
                  

 마시면 신선이 되는 제세팔선주, 담양 추성주(秋成酒) *
□ 담양의 양씨 가문에서 5대째 지켜오고 있는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는 추월산의 천년 고찰 연동사(煙洞寺)에서 유래
○ 고려 초 창건된 연동사의 스님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빚었던 곡차가 사하촌으로 전해져 온 술  * 제세팔선주는 술의 맛이 워낙 좋아서 마시면 신선이 된다는 의미

                           << 영물을 홀린 추성주(秋成酒)의 맛 >>


      ▷ 술을 훔쳐 먹은 영물, 늙은 살쾡이와 과거 급제를 위한 비서(秘書)가

         필요했던
이영간의 전략적 제휴로 널리 퍼진 추성주


        - 고려 문종 때, 이영간이라는 소년이 연동사(煙洞寺)에서 과거 공부

          를 하던 시기에,
스님이 빚어놓은 술이 까닭 없이 줄어들자 스님들은
 
          소년을 추궁


        -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밤새 술독을 지키던 소년은 술을 훔쳐 먹은
 
          늙은 살쾡이를
잡게 되는데 영물인 살쾡이는 이영간에게 자신을 놓아

          주는 대가로 과거 급제를
위한 비서를 주었고, 소년은 과거에 급제하

          게 되었다는 전설

    ○ 고집스럽게 엄선된 담양의 13가지 한약재를 사용하여 만들며, 쌉싸래한 맛과 계피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긴 여운을 자랑
   - 순곡과 약초를 숙성시켜 1차로 발효주를 만든 후, 2번 더 증류를 거치는 특징이 있으며, 알코올 도수  25%의 토속 증류주

* 멥쌀 등으로 고두밥을 짓고, 술덧을 만들어 약초와 함께 숙성시켜 약주를 만들고, 다시 데워 만든  증류주에 약재를 넣고 30일간 숙성 후 재숙성
                     

* 오백년 역사, 황희 정승 가문의 문경 호산춘(湖山春) *
□ 도수가 높고 맛이 담백한 최고급의 술을 의미하는 ‘춘(春)’자가 붙은 전통주 중 유일하게 전승되는 발효약주
○ 알코올 도수 18도이며, 달지만 뒷맛이 끈적거리지 않는 풍미로 ‘신선이 탐할만한 술’이라 하여 ‘호선주 (好仙酒)’라는 별명도 보유
- 그윽한 소나무 향이 부드러워 음미하기에 좋으며, 문경의 송어회나 쇠고기 산적의 풍미와 잘 어울림
- 종갓집의 많은 손님을 접대하고 조상님께 올리는 제주(祭酒)로 쓰기 위해 가문의 종부(宗婦)들을 통해 전승


 << 청백리 황희 정승도 즐기셨던 호산춘 >>


 ▷ 조선의 태평성대를 연 황희정승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500년 역사의 명주


   -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의 증손인 황정이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에 집성촌을 이루

    어 살면서 전승

   - 500년간 황희 정승의 가문에서 빚는 가양주

     로, 장손인
황규욱씨와 어머니 권숙자씨가
 
     제조

   - 1991년에 경상북도의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

* 유일한 사찰법주, 완주 송화백일주(松花百日酒) *

□ 우리 고유의 소나무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대한민국 전통식품 제1호 명인이 빚은   국내 유일의 사찰법주

○ 알코올 도수 38도의 독한 술로 소나무 순액을 침출하여 향기롭고, 송화가루를 사용하여 투명한 황금빛이 나며 장기보관이 가능

- 신라 진덕여왕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스님들의 참선 중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모악산(母岳山) 수왕사(水王寺)에서 시작

○ ‘음식디미방’, ‘농정회요’등 고서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숙취가 없고 잔향이 은은하며,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주재료를 물과 혼합, 밀봉 발효시켜 얻은 발효주를 증류한 후, 부재료와 섞어 100일간 저온 숙성시킨후 여과하여 제조
- 찹쌀, 백미, 누룩, 송화 가루를 주재료로, 솔잎과 산수유, 오미자,구기자 등의 한약재를 부재료로 사용
* 1998년 민속주 전국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설에 명절 선물로 사용한 명주
                 

* 탐라인의 보기보양(補氣補陽), 제주 오합주(五合酒) *

□ 꿀, 계란, 참기름, 오메기 술, 생강 등 제주에서 나는 다섯 가지의 재료를 이용하여 빚는 제주의 보신술

○ 달콤한 꿀과 생강의 향이 어우러지고, 계란의 부드러움과 오메기 술의 거나함이 조화를 이루는 제주에서 손꼽는 보양주

○ 겨울과 봄의 농한기에 몸을 보양할 목적으로 만들었으며, 다른 술에 비해 오래 보관할 수 없으나 가정에서도 간단히 제조 가능

- 만드는 법은 5가지의 재료를 모두 합하여 술통에 넣고 온돌방에 담요로 묻어두었다가 약 15일 만에 음용

* 오메기술은 좁쌀로 빚은 오메기 떡과 누룩을 섞어 만듦

'자료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가나다순 등산 지도, 등산 코스 ] - 나,다  (0) 2013.04.04
참고로..  (0) 2012.03.22
꽃말^^  (0) 2012.03.05
[스크랩] 지리산 개략  (0) 2011.10.10
[스크랩] 독도법 정리.  (0) 2011.08.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