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피는 향기로운 들꽃...구절초
야생화 구절초, 이젠 식용으로 인기 끈다.
이젠 완연한 가을의 한 복판에 와 있다. 넓은 들판은 어느덧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고, 논길에 핀 코스모스는 살랑살랑 가을의 풍요를 노래하고 있다. 흔히들 들판의 가을을 생각하면 들국화란 말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꽃은 없다. 들국화는 가을에 산이나 들에서 피는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해국 등 야생국화 네 식구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오늘은 구절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낮은 산과 들에 많이 피는 양생화 구절초. 구절초는 들국화의 일종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자생화다. 작고 예쁜 꽃을 피우는 구절초가 식용으로도 좋단다. 이 가을 들녘에 핀 꽃도 즐기고 음식으로도 이용해 본다면 특별함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가을의 대표적인 들국화, 구절초
들국화로써 대표적인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구절초다. 구절초는 야생화로써 가을에 피는 꽃 중에서 가장 으뜸이기 때문이다. 꽃도 시원하게 크고 색깔도 하양, 분홍, 연보라 등 밝은 색이지만 꽃에서는 향기도 난다. 그래서 구절초가 활짝 핀 길을 걸으면 산들바람에 꽃으로부터 은은한 향이 다가온다.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은 코스모스 길보다 구절초 길을 더 좋아한다. 요즘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가에도 이 구절초를 많이 심는다.
전북 정읍 산내면에 가면 옥정호라는 호수가 있는데 그 주변에 구절초 공원이 있다. 산자락 전체를 구절초를 심어 놓아 매년 가을이면 구절초 축제를 개최한다. 골짜기만 들어서면 구절초 특유의 향이 온 계곡을 감싸고 있어 몸과 정신을 맑게 해준다.
가을 들녘의 여기 저기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들국화 구절초의 앙증맞은 모습. 올 가을에는 우리와 친숙한 가을 꽃 구절초와 더욱 친숙해 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어떨까 싶다.
꽃말은 ‘가을의 향기’, 꽃꽂이용으로도 활용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비슷한 것으로 산구절초, 포천구절초 등 종류가 꽤 많다. 같은 구절초 종류인데도 자생하는 곳의 환경에 따라 꽃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들이 있다. 우리나라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구절초의 꽃말은 ‘가을의 향기’이다.
구절초는 추위나 더위는 물론 음지에서도 잘 자라서 전국 어디서든 기를 수 있다. 길가, 정원, 공원, 자연학습장 등 볕이 좀 드는 곳이면 어디든 잘 어울린다. 화단이나 조경용으로 좋다. 꽃을 잘라 꽃꽂이용으로 써도 수명이 꽤 오래 간다.
코스모스는 인위적으로 개량된 일년생 초화류라서 스스로 종자를 잘 맺지 못한다. 그래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파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사람으로 치면 요즘 TV 사극에 등장하는 환관(내시)에 해당한다. 반면, 구절초는 꽃가루를 옮겨줄 중매쟁이인 벌과 나비 등 곤충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종자를 잘 맺는다. 따라서 번식력도 왕성하다.
구절초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색깔의 꽃을 피운다. 사진은 자갈과 바위 등이 많은 척박한 땅에서도 힘차게 자라고 있는 구절초의 모습.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지니고 있다.
먹으면 좋은 구절초 신품종 탄생
농촌진흥청은 야생화인 구절초를 식용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구절초에는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고 칼슘과 같은 영양성분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러한 구절초의 성분을 식용으로 활용하는 구절초 신품종 4종을 선발해 보급한다.
이번에 선발된 식용 구절초는 서흥구절초, 산구절초, 한라구절초, 낙동구절초 등 4종으로 g당 플라보노이드가 39~54mg, 폴리페놀이 62~75mg이나 들어 있어 항산화 기능(젊음을 유지)이 특히 뛰어 나다. 칼슘도 0.4~1.3%가 들어 있어 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구절초를 식용으로 이용해 왔다. 봄에 새로 나오는 부드러운 싹은 나물로 먹는데, 여성의 손발이 차거나 산후 냉기가 있을 때 효과가 좋아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또 그늘에서 한 열흘 말렸다가 차를 끓여도 좋고,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두통을 없애 주고 탈모도 예방한다. 또한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것도 막아준다. 꽃을 말려서 술(고량주)에 적당히 넣고 약 1개월이 지난 후에 마시면 은은한 국화 향과 더불어 강장과 식욕촉진제로 좋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화 중에서 식용이 가능한 것은 850여 종이란다. 이 중에서 현재 480여 종이 식용하고 있는데, 국화과가 110종으로 가장 많다.
농촌진흥청이 먹으면 젊어지는 구절초로 개발한 품종들. 항산화 성분과 칼슘 함량을 더욱 높인 품종으로 구절초 식용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산구절초, 낙동구절초, 한라구절초, 서흥구절초.
다양한 구절초 음식, 어떻게 이용할까?
○ 어린순 : 봄철 어린 순은 잘 씻어 소금물로 살짝 데친 후 생식 또는 갖은 양념에 무쳐 먹는다.
○ 잎 : 여름철 잎이 무성할 때 따서 튀김이나 부침을 해 먹는다.
○ 꽃 : 가을철에 꽃을 따서 찐 쌀가루와 쑥 잎을 넣고 함께 넣고 찧으면 예쁜 꽃떡을 만들 수 있다.
○ 건조 : 가을철 꽃 또는 잎을 따서 잘 말렸다가 끓는 물에 우려내면 그윽한 구절초 차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건조시킨 구절초를 잘게 썰어 병에 담고 주정을 부은 후 6개월간 숙성시키면 아주 좋은 국화주로 탄생된다.
미디어 다음 블로그 베스트기자 길s브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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