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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모음

지리산 중봉의 가을 (황금능선)

by 하얀 사랑 2012. 2. 27.

지리산 중봉의 가을
[염기훈 2010/10/11 08:37 / 조회수:498 / 추천:3]

 

○ 출발 : 2010. 10. 2 (토) 05:20  교대앞역

   이재구, 한영택, 김택영, 염기훈

○ 코스 : 중봉골(마야계곡) - 중봉 - 황금능선

      중산리 매표소 08:00 - 법계사 셔틀버스로 이동 - 자연학습원 입구 산행 시작 08:30  - 중봉골(마야계곡) - 중봉샘(점심)  - 중봉 - 써레봉 - 황금능선 - 늦은목이 - 산신제단 - 신선너들 - 순두류 옛길 - 매표소 17:30  (*일몰 18:10)

 

     지명에 대한 예언인지 옛부터 내려오는 지명이 지금에서사  입증되는 것들이 있는데 지리산 천왕봉에서 가장 가까운 중산리 가는 길목의 시천면의 반천마을은 한자로 返川이다. 산청양수발전소가 들어서 물이 거꾸로 흐르니 옛 지명이 지금에사 맞아지는 것인데, 이런 예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어 光陽에 쇳물을 녹이는 제철소가 들어선 것이라거나 청주 신공항이 자리잡은 청원군, 청주시 강서동의 비행기가 착륙하는 활주로 끝에 있는 마을 이름이 '비하리(飛下里)'이고, 이륙하는 쪽 동네 이름이 '비상리(飛上里)'라는 것이다. 영광(靈光 : 신령스런 빛)에 원자력발전소가 생긴 것이다 古里의 古자가 타워크레인,里자가 원자로 격납고와 비슷하다던지...
 
  이번 산행은 중산리 자연학습원 입구에서 천왕봉과 중봉사이로 흐르는 중봉골(마야계곡)을 거슬러 올라 중봉샘에서 점심을 먹고 중봉으로 올라가 지리산을 감상한 뒤 써레봉을 거쳐 산죽이 무성한 황금능선으로 내려서서 자연학습원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이른 아침 중산리에 도착 매표소 입구에서 법계사 셔틀버스를 이용 자연학습원 입구까지 간다. 법계사 셔틀버스는 아침 6시부터 저녁 18:30까지 운행하는데 운행거리가 3km나 되므로 천왕을 오르내리는 산꾼들도 많이 이용한다. 법계사 신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요금은 받지 않고 대신 시주함에 보시금으로 알아서 넣도록 한다. 자연학습원 입구에서 내려 법계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출렁다리를 지나 오른쪽 계곡으로 빠지면 중봉골 초입이다. 중봉은 천왕봉과 써래봉 사이에 있기 때문에 중봉골은 중봉을 중심으로 천왕봉과 써래봉에서 흐르는 물이 모여 흐른다. 계곡이 험하고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원시의 비경이 잘 간직되어 있다.  

 

 08:35 빨치산 순두류 아지트. 중봉골 초입 계곡에서 30m가량 위에 있다.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가니 4~5명이 들어 앉을 수 있는 넓이다. 뒤로도 통로가 나 있어 비트로 사용하기에 알맞게 생겼다. 표지판에는 토벌군(군경)이 이 곳을 진압하는데 가장 힘들어 했다고 쓰여 있다. 

   09;20 마야독녀탕. 용추폭포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이재구는 말한다.  

  '마야'는 시다르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를 말함인데 중봉 골짜기에 마야독녀탕이란 이름이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아마 천왕봉에 있던 성모상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점필재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내가 다시 묻기를 "성모는 세상에서 무슨 신을 일컫는 거요?"라고 하니, 석가의 어머니 마야부인(摩耶夫人)입니다."라고 하였다. 아! 이럴 수가 있을까? 서축(西竺 인도)과 우리나라는 수천 수만 리나 떨어져 있는 세계인데, 가유국(迦維國 인도)의 부인이 어찌 이 땅의 신이 될 수 있겠는가? 
  내가 일찍이 이승휴의 제왕운기(帝王韻記)를 읽어보니 "성모가 선사에게 명하였다"라는 구절 주(註)에는 "지금의 지리산 천왕봉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고려 태조의 어머니 위숙왕후를 가르킨다. 고려사람들이 선도성모(仙桃聖母)에 관한 전설을 익히 듣고서 자기 나라 임금의 계통을 신성시 하고자 하여 이 설을 지어낸 것인데, 이승휴가 그대로 믿고서 [제왕운기]에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증명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승려들의 허무맹량한 말에 있어서랴.     

  지리산에 마고할매, 마야부인, 위숙황후 등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 내려 오는 것을 보면 지리산이 산이 크고 높지만 골산이 아닌 육산이기 때문에 세상을 보듬고, 만물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산임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가을로 접어드니 수량이 줄어든다. 이 날 주간예보는 일찌감치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었으나 다행히 날만 흐리더니 비는 오지 않았다. 당일 예보는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10:55 중봉골로 거슬러 올라가는 원시림. 오랜 세월 고목이 스러지고 엎어져 있는지 굵은 나무도 밟으면 힘없이 내려 앉는다. 산 위에서부터 가을의 기운이 내려오는듯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11:00 중봉골 상류
  계곡을 타고 중봉골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방향을 좌측 능선으로 잡았다. 그러나 길이 없어지고 급경사의 잡목을 헤치고 오르는데 이재구가 "아무래도 길이 아닌 것 같다"며 도로 내려온다. 잠시 후 위에서 한 사람이 풀숲을 헤치며 내려오는데 천왕동봉에서 중봉골로 간다고 한다. 20여분 알바를 하다 우측 사면을 타고 가니 중봉샘 오르는 길을 찾았다.             

  12:11 중봉샘. 중봉 아래 중봉골의 발원지가 되는 샘물이다.

 중봉샘에서 본 천왕동봉. 오전 내내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이 몰려왔다 갔다 하더니 천왕봉이 눈에 들어온다. 이재구는 지리산 산신령께 술을 따르고 절을 하며 "신령님, 오늘 산행도 안전하게 도와 주시고 날도 좀 개이게 해 주십시오"하고 소원한다. 나도 절을 넙죽한다. 이재구는 산신령께 기원할 때는 소리를 내어 듣게 말하라고 한다. "산신령의 法力은 以心傳心의 경지에 못미치는가?"하고 웃었다.     

 중봉샘에서 내려다 본 황금능선(왼편). 써래봉에서 이어지는 황금능선은 산청의 구곡산을 거쳐 덕산의 도솔암까지라 하는데 능선이 길어 매우 지루하고 산죽이 키높이만큼 웃자라 산행하기에 매우 난해한 곳이라 한다. 오른편 능선은 알바를 한 천왕동봉 능선

  13:00 중봉샘 바로 옆에 아담한 야영지가 있어 점심을 먹고 오수를 즐긴다. 산행 중 약간의 잠은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다.  산길을 가는 사람에는 여러 부류가 있다. 당일 주파하는 목표를 정해 놓고 산악마라톤을 하는 철인들, 남들이 엄두를 못내는 원거리 종주, 태극종주를 무박으로 주파하는 종주꾼,  산행을 건강관리의 방편으로 삼아 땀만 흘리며 앞뒤좌우 보지 않고 산길을 부지런히 가는 산꾼, 세월아~네월아~ 자연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어가며 꽃도 보아가며 가는 느림의 산행을 즐기는 사람. 자유를 찾아 홀로 산행하는 이 등인데 어떤 선택을 하던 자신의 체력과 기호에 맞으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세월네월 스타일이다.

 

   지리산                            이성부

 오늘은 천천히 풀꽃들이나 살펴보면서

 문수 골 시린 물에 얼굴이나 씻으면서
 더러는 물가에 떨어진 다래도 주워 씹으면서
 좋은 친구 데불고 산에 오른다
 저 바위 봉우리 올라도 그만 안 올라도 그만
 가는 데까지 그냥 가다가
 아무데서나 퍼져 앉아버려도 그만
 
바위에 드러누워 흰 구름 따라 나도 흐르다가
 그냥 내려와도 그만
 친구여!  자네 잘하는 풀피리소리 들려주게
 골짜기 벌레들 기어 나와 춤이나 한바탕
 이파리들 잠 깨워 눈 비비는 흔들거림
 눈을 감고 물소리 피리소리 따라 나도 흐르다가
 흐르다가 풀죽어 고개 숙이는 목숨
 천천히 편안하게 산에 오른다
 여기쯤에서
 한번 드넓게 둘러보고 싶다.
 

 13:27 능선. 중봉샘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하늘이 환해 지며 구름이 걷히고 중봉이 금새 맑다.   

 천왕봉도 보이고...

 구름이 와 몰려왔다가 몰려간다.

 13:36 중봉.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는 천왕봉을 몰려오는 구름이 바람을 타고 넘는다. 천왕봉 정상의 사람들이 와~ 소리를 지른다.  

  중봉에 올라서니 지리 주능선 뒤로 반야봉이 우뚝하다. 그 뒤로 노고단(왼편)과 만복대(오른편)도 눈에 들어오고...가을은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중봉까지 내려왔다.     

 

   잿빛 하늘과 검푸른 선이 아름다운 주능선과 반야봉 (↑사진 : 한영택)

   사람은 자연을 닮는다. 반야봉과 지리산 주 능선에서 이어는 부드러운 지리산의 아름다운 곡선은 우리나라 모든 산의 모태이며 그 푸르러 눈부신 산 아래에는 그에 맞는 집들과 사람들이 찾아드는 것이리라. 이 땅의 모든 산은 저 지리산처럼 부드럽고  숲향이 좋으니 산을 찾는 사람들과 그 자연을 벗하며 사는 인간들도 부드러워 지지 않겠는가? 

 
 흔히 한국의 美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들 중 하나가 기와지붕의 처마와 조선백자 달항아리, 한복,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등에서 표현되는 곡선이다.  20세기 최고의 도예가였던 영국의 버나드 리치(1887~1979)는 동양도자기의 특색을 '한국은 선이고 중국은 색채이며 일본은 모양'이라고 규정짓고 "도자기를 아예 모르는 사람은 중국, 일본, 조선 순서로 좋다고 평한다. 조금 아는 사람은 중국, 조선, 일본 순이라고 한다. 도자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조선, 중국, 일본 순이라고 말한다." 라고 했다. 몇 년 전 일본에 가 보니 집의 지붕선은 한결같이 직선이고, 잘 계획된 도로는 바둑판처럼 모가 확실히 났다. 고층건물이 별로 없는 일본의 주택들은 우선 크기가 작으나 매끈 깔끔하여 군더더기 없는데 처음에는 보기 좋았으나 조금 눈에 익으니 여유가 없어 보이고, 나중에 보니 직선이 주는 칼날같은 모양새에 숨이 막힐 것 같고  스트레스로 와 닿기 시작했다. 꼬불꼬불 골목길을 바꾸지 않고 자투리에 집을 짓는 우리네 산동네 무질서한 집들이 인간이 사는 동네답고, 조림을 잘 하여 울창하게 쭉쭉 뻗은 일본의 삼나무숲보다는 허리굽어 재목으로도 쓸모없는 우리의 소나무 숲이 훨씬 정이 가는 것, 후지산이나 북알프스의 칼날같은 산 보다 우리네 지리산 주능선과 반야봉의 두리뭉실한 여인네 둔부같은 곡선의 아름다움! 그런 것들이 직선과 곡선 문화의 차이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의 차이다. 

   山房閑談 : 산속에서의 잡담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트레킹과 등산의 차이에 대한 이바구가 나와 이재구가 "트레킹은 산을 즐기며 걷는 것이고 등산은 정상 정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트레킹은 고산이 없는 주로 3,000m이하의 지역에서 발달하였고 등산은 3,000m이상의 고산을 등정登頂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구분하지 않는 것은 3,000m이상의 높은 산이 없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고산이 없음에도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한 사람들까지 자꾸 나오고, 경제도 그렇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참 대단하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해방 후 단시일 내에 그런 것들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문화와 학문을 중시한 선비정신이 그 바탕이지 싶다. 조선을 보더라도 개국 이래 519년간 지속되었는데 한 나라가 500여년간 유지된 것은 세계적으로 그 유래가 없고, 중국조차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200여년으로 가장 길었다. 일본은 사무라이 나라다. 지방의 호족인 영주가 각 지역을 분할 통치하는 봉건체제가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지속되었는데, 법보다는 칼이 지배하는 나라였다. 야트막한 우리나라의 城과는 달리 일본의 천왕궁이나 영주들의 城을 보면 아주 높고 웅장하다. 멋있게 보이지만 이는 실상 살기위해 철통같은 城이 필요했을 뿐이다. 일본 역사에서 민란이란 것이 없었고, 지금도 일본인들이 데모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오랜 세월을 칼 앞에서 길들여져 왔기에 권력에 대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뿐더러 이것이 습관이 되어 남 앞에서 항상 친절한 오늘날의 민족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아뭏튼 세계적으로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데 그 기저에는 오랜 역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기 때문이리라. 
  서양넘들도 끊임없이 약탈과 침략으로 먹고 살아왔으니 기본적으로 칼이 지배한 나라들이다. 종교를 앞장세워 지들끼리 싸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저지런 살육과 만행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니까. 이 넘들 천주교 박해를 핑계로 조선땅에도 침입하여 강화도에서 난리를 친 적이 있는데 이른바 병인양요다. 그 때 프랑스 장교가  "약하고 초라한 나라 조선, 그러나 형편없이 무너져 내려가는 시골 초가집 속에도 반드시 몇 권의 책은 있었다는 사실이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했다"라고 쓴 글이 있는데, 그런 것을 보더라도 옛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문화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프랑스넘들 그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도서를 배째라며  반환하지 않고 있다.

   산길에서 한 잡담의 결론은 '존만한 나라에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는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재들이 많이 나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은 유구한 역사와 산자수명한 山 덕분이니 산에 부지런히 가자는 것이다.        

  트레킹과 등산의 차이에 대해서는 조금 부연설명 : 이재구

  좀 더 정확히 말하면 mountaineering과 climbing의 차이니까 트레킹과 등산의 차이라기보다는 등산과 등반의 차이라고 해야 더 적합할 것입니다. 안나푸르나를 세계 최초로 등정한 프랑스의 등산가 모리스 에르조그가 산을 3,000m를 기준으로 만년설이 덮여 있는 '흰 산'과 그렇지 않은 '푸른 산'으로 구분한 이후 세계 산악계는 지금까지 대체로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흰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과 장비를 필요로 하며, 그래서 그들은 보통 등산이라 하면 흰 산을 오르는 행위인 climbing을 가리킵니다. 푸른 산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등산은 오히려 trekking 또는 hiking에 가깝다는 말이고... 

 

  중봉에는 산꾼인지 사진작가인지는 모르겠으되 여러 사람들이 몰려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으니 재구 왈 "카메라도 x같은 것 들고 다니면서... 시간 없으니 그만 찍고 가자"고 소리친다. 비록 똑딱이 카메라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아니한가???  남쪽 하늘에서 구름이 우르르 몰려온다. 산신령께 올린 술빨이 다 되가나 20여분간 중봉에서 머물다 하산!

   14:31 써레봉을 지나 황금 능선으로 들어서기 전 써래봉의 모습.

   중봉을 내려서려니 다시 구름이 산 위를 뒤덮는다. 황금능선으로 들어서니 초입에 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천왕봉을 조망하기에 멋진 곳인데 아쉽게도 산은 짙은 연무에 쌓여버렸다.  가을에 천왕봉이나 중봉에서 보면 누렇게 물든다고 황금능선이라 한다는데 산죽의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산죽이 눈높이까지 자라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산행하기에 거슬리는 구간이 죽 이어진다. 황금능선에는 바위의 사람 손이 잘 타지 않는 높은 곳에 석이버섯이 많이 붙어있다. 황금능선에서 내려서자면 왼쪽은 장당골이고 (장당골은 무재치기 폭포에서 내원사로 이어지는 골짜기다) 오른 쪽은 중봉골이다. 늦은목이재까지 내려와서 자연학습원 방향으로 하산한다.  늦은목이재 → 늘어진 목 재라나 소백산에도 있다.     

 16:32 지리산신제단. 다음주에 아랫마을에서 주관하는 지리산 산신과 지리산에서 죽은 많은 원혼들을 위한 위령제가 있다고 한다.
 

  16:37  신선너덜

  너덜에 관한 이바구는 더러 있겠지만 삼랑진 만어산의 만마리의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 어산불영에 관한 이야기가 유명한데, 여기 신선너덜은 그 옛날 마고할미가 장독대에 깔기 위해 치마에 담아가던 모래가 새어 생긴 것들이며, 신선들이 공기놀이를 하고 놀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 곳은 순두류빨치산 아지트와 가까워 너덜 가장 위 쪽에는 널찍하게 단을 쌓은 곳은 빨치산 지휘부가 연설을 하던 자리로 짐작되고  신선너덜 위 쪽에 폭포가 있고 그 폭포 뒤로 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청학동으로 연결된다는 전설도 있다고... (재구). 법계사 올라가는 법계교 아래 계곡에도 비슷한 너덜이 하나 더 있단다. 맑은 날 신선너덜에 서면 천왕봉과 중봉이 보인다고 한다.

  알탕을 하고 자연학습원으로 오니 비가 슬슬 내린다. 마침 법계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산신령께 올린 술빨의효력이 여기까지 미쳐 지리산 구경 잘 하고 비 맞지 않고 중산리 매표소 도착 예정시간 17:30분에 정확하게 도착 산행 끝.    

  ※ 당초 신선너덜아래에서 순두류옛길을 따라 매표소까지 걸어 내려오려다  비가 오고 날이 저무는 바람에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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